‘빛나는 문학활동’ 5회기 강의는 시의 본질과 삶의 감각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강의를 진행하신 안주철 강사님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집 『불안할 때만 나는 살아 있다』,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를 통해 존재의 불안과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해온 시인이기도 하다.
안주철 강사님은 이번 강의에서 “시는 자기 마음의 결을 꺼내 세상과 대화하는 일”이라는 말씀으로 우리 모두에게 시를 통한 자기 성찰의 의미를 일깨워주셨다. 강의는 시의 형식이나 기법보다, ‘어떻게 나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며 참여자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문학의 언어를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이날 함께 감상한 작품은 남진우 시인의 「숲속의 대성당」과 고선경 시인의 「럭키슈퍼」였다.
남진우 시인의 작품은 어둠 속 욕조를 숲속의 성소로 상징화하며, 인간 내면의 침묵과 정화의 시간을 그려낸 시였다. 욕조라는 일상의 공간이 영혼을 씻는 ‘대성당’으로 변화하며, 자신과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강사님께서 말씀하신 “영혼의 목욕”이라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시를 읽는 동안 나 또한 내면의 어둠을 한층 더 들여다보며 ‘시를 통해 나를 닦아내는 일’의 의미를 깊이 느꼈다.
고선경 시인의 「럭키슈퍼」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 속에서 삶의 유머와 온기를 발견하게 하는 시였다. 전봇대 아래 까마귀, 껌을 씹는 아이, 낡은 슈퍼의 풍경은 우리 세대의 추억과 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강사님은 “이 시에는 도시인의 쓸쓸함 속에서도 유머로 살아가는 인간의 온기가 있다”고 설명하셨다. 정말 그 말처럼, 시를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와 함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번 5회기 수업을 통해 시는 단순한 문학 형식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라는 것을 배웠다. 시를 쓴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다듬는 행위임을 깨달았다.
빛고을50+센터의 ‘빛나는 문학활동’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의 언어를 되살려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